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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축구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 의미와 과제

  • 입력 : 2022.12.04 13:20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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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은 기적을 2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 기적이 한국축구에서 회자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세계축구전문가들의 찬사와 촌평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2대1로 꺾고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내는 순간 많은 사람은 앞서 언급한 ‘기적’을 떠올린다.

가나와의 패배로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희박했던 작금의 상황을 한마디로 지적한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32개 본선 진출팀 가운데 16개 팀을 가려내는 첫 관문 통과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본선 참가국이 16개에서 24개로 늘어난 82스페인대회 이후 98프랑스월드컵까지 5개 대회에서 첫 라운드를 통과한 팀 수는 35개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세계 축구의 양대 축인 유럽과 남미가 싹쓸이 하다시피 한 지 오래다.

역대 대회를 통틀어 아시아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 경우는 북한(66잉글랜드대회)과 사우디아라비아(94미국대회) 밖에 없었다는 사실 역시 한국이 일본과 함께 통과한 이번 대회의 성과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이뤄낸 16강 진출은 한국축구가 아시아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세계 축구의 중심 쪽으로 본격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청신호이다.

한국축구의 초라했던 역대 성적표를 생각할 때 한국 축구사에 큰 획을 그은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일이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기적으로 비유되는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축구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향후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핵심 포인트인 것이다.

그간의 불안 요소를 떨쳐낸 벤투호가 이제 혈전을 앞둔 브라질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최대관심사이다

지난 6월 브라질과 평가전에서는 측면 수비가 헐거워져 선제골을 내줬고 중원에서 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헌납했다.

중원에서 공을 뺏긴 뒤에 차단에 실패하며 골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거울삼아 다시 한번 기적의 투혼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벤투 감독의 청사진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8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이후부터 줄곧 빌드업 축구를 주창해왔다.

공을 소유하고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주도권을 쥔 가운데 득점에 이르는 빌드업 축구를 한국 축구에 이식하겠다는 청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놓고 개인 능력이 떨어지는 한국축구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비판이 계속 제기됐다.

그간 한국은 강호를 만나면 주눅이 들어 심리적으로 지는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 상황도 크게 달라졌다.

세계 최고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등 유럽파들이 이번 포르투갈전에서 보인 신의 한 수는 두고두고 회자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 결과 이번 16강 진출을 통해 용맹한 정신자세까지 얻은 한국이 남은 브라질전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나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진출할지 주목된다.

이 같은 쾌거는 오랜 염원을 현실화한 태극전사들의 유럽 빅리그 진출을 더욱 앞당기고 코로나 이후 관중 없이 치르던 프로축구도 활성화돼 한국축구 발전의 기폭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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