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일 “의회를 경시하고, 도민대표를 무시하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오만함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 지사는 도민 정체를 대표하는 의회를 존중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30일) 도의회에서 열린 김선태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10)의 도정 질문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이날 김 지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자녀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비용지원 관련 일문일답 질의를 진행했다. 김 지사는 김 의원의 질문에 “네”라는 대답을 일관했고, 몇몇 질문에는 “전체적인 질문을 하면 답하겠다”며 답변을 거부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 의원이 “성실한 답변을 해달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는 “질문의 요지가 뭐냐. 초등학생들의 오엑스(OX)식 질의에 도지사가 답변을 해야겠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들의 충돌은 도정질문 후 여야 의원간 말싸움으로 번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지사의 행동을 비판하는 동시에 이를 묵인한 의장단의 행동을 꼬집었다.
이들에 따르면 전날 사건 이후 진행된 본회의에서 조철기 의원(민·아산4)이 도지사 사과 입장표면을 요구했으나, 의장단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의장단마저 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망각하고 도지사 친위대로 전락한 모습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며 “김 지사는 앞으로 본인의 입맛에 맞는 답변만 할 것인가. 앞으로 도민 대표들은 지사에게 답변여부를 물어보고 질문을 해야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도민 대표의 다양한 질문에 성실히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힘센 충남은 도민을 위한 도정을 펼칠 때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향 충남도 정무보좌관(대변인)은 이날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의원의 질문 중 요지를 모르겠는 질문, OX형식 질문은 도지사에게 모욕감을 주려는 행동”이라며 “이는 도지사에게 적절치 않은 질문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성명서만 본다면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도지사 역시 220만 도민이 뽑은 집행기관의 장으로써 도정질의 자리에서 그러한 질문이 '누가봐도 적절했냐'를 오히려 묻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