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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개원에 거는 기대

도순구 전 충남개발공사 관리이사

  • 입력 : 2022.11.13 13:06
  • 기자명 By. 충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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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순구 전 충남개발공사 관리이사

지난10월 1일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현지에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충청유교문화와 국학의 총체적인 연구기관임은 물론이고, 유교문화의 체계적인 수집과 정비를 위한 플랫폼이 만들어 진 것이다. 이는 지난 2007년 충남도와 논산시가 유교문화권개발사업의 연구를 시작한 이래 실로 15년 만에 얻은 첫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조 초기이후 정몽주~길재~김숙자~김종직~김굉필~정여창~조광조로 이어지던 유학자의 계보가 16세기에 이르러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선생을 종장으로 하는 영남학파와 기호학파로 발전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조선 후기의 주류는 기호학파였고 우리 충청지역은 그 중심인물들의 활동 본거지로서 엄청나게 많은 유교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1999년 안동시 등 11개 시․군 10,782㎢를 대상으로 경북북부유교문화권 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지난 2000년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문화재정비와 관광지개발 등에 약 1조5천억원 이상을 투입되는 동안 충청지역은 이렇다할 국가정책 사업계획이나 지원계획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호서지역 유교문화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조차 되어있지 못했었다.

이점을 안타깝게 여긴 충남도와 논산시가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7년경이다. 우선 논산유교문화권개발사업 기본계획 연구를 착수하고, 문화관광부와 국회 등 관계요로를 방문하여 충청지역 유교문화권 개발의 필요성을 개진하고 정부에 지원을 건의했다. 특히, 마중물 사업이자 충청유교문화권개발 사업의 플랫폼인 유교문화원 건립비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총력을 집주했다.

당시 충남도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필자와 논산시관계관들이 정부부처와 국회를 방문했을 때 그 반응은 매우 냉랭했다. 유교문화에 대한 개발지원은 이미 충분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추가 지원은 투자효율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심지어는 면담 자체를 거부하는 관계관도 있었다. 하지만 영향력이 있는 출향인사와 정치인 등의 도움을 받아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다. 논리는 3가지였다.

첫째, 유교의 두 수레바퀴인 영남, 기호유교문화권중 중종시대이후의 주류였던 기호유교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비하지 않는다면 기존 투자에 대한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둘째, 유교의 정신적 가치, 즉 매죽헌(성삼문)의 절의정신, 중봉(조헌)․우암(송시열)의 호국정신, 면암(최익현)․백야(김좌진)의 항일정신 등 ‘충․효․예’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충청유교문화의 체계적 연구와 수집․정비는 우리의 사명이다.
셋째, 기호유교문화권 개발에 대한 충청인의 열망이 폭발적이다.(이를 입증하기 위해 언론기사의 스크랩 집을 만들어 제시하였다)

이것이 주효했을까? 그 결과 마침내 2012년 유교문화원 건립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그것이 바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준공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아쉬운 점도 있다. 예산확보 이후 입지문제로 설계와 착공이 늦어졌고, 특히 문화재현상변경 허가 문제로 유교문화진흥원의 가용공간이 줄어들어 공간배치가 당초 설계당시보다 옹색해진 점이다. 한옥형태로 건립되는 역사문화진흥을 위한 시설이 문화재 때문에 계획이 흐트러진 것은 아이러니하다.

어쨌든 유학의 고장인 논산에 한국유교문화 및 충청국학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이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충청남도가 발간한 충청유교문화원 건립기본계획수립 제안보고서(2013년)를 보면 우리 충청권이 보유한 유교문화재는 유형문화재가 3,908점, 고서와 고문서가 32,591점이나 된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이와 같은 유교문화재에 대한 추가 발굴, 체계적인 보존관리방안과 함께 실천 학문의 예학, 이용후생의 실학 그리고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충의 등으로 대표하는 충청유교의 고귀한 이념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여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

나아가 한국의 유교문화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알려 그 전통과 가치를 인류의 유산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얼마 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한 국제포럼에서 한 철학자는 “유교문화에 대해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끼도록 변화가 필요하다. 재미있는 유교문화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지역과 상생하는 유교문화사업을 통한 역사문화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와 발전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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